B씨와 간 곳
친구분에게 간단한 가정식 대접을 받았다
나이트클럽 과일안주 접시처럼 생겼지만
무늬가 없기 때문에 얌전함을 유지한 타원 접시
흰빵과 호밀빵
정확한 이름은 듣지 못했다
부드럽지 않다. 달지 않다. 짜지 않다.
밀가루와 곡물과 물 등이 섞여 오븐에 있다 나온 맛이다.
재료와 온도와 시간이 느껴지는 맛이다.
그런데 햄을 얹어 먹으니
(빵 햄 빵 이렇게 겹쳐 먹을 준비를 하자,
B씨가 웃으며 빵 한 장에 햄 하나 올려 먹는 거라고 한다.
미국에서 빵 한 장 더 얹어 먹는 거라고 한다
나는 하마터면 빵 한 장 더 먹을 뻔 했네라는 표정을 지으며 빵 한 장을 내려 놓았다. 근데 방금 B씨는 미국식으로 먹었잖아요
... ...
그건 배고파서였다고 한다)
햄의 맛과 빵의 맛이 함께, 새롭게 좋아지는 것이었다.
밥과 반찬이 만나 새로운 밀도와 농도 조화를 갖게 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