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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토박이를 직접 만나 듣고 기록하고 토씨나 발음의 특징 등을 정리하여 낸 책이다. 서울 지역 말을 연구한 게 상대적으로 적었던 까닭에 언어학자들의 이러한 연구가 의미 있어 보인다. 2000년 전후로 서울 토박이말 실태조사를 했다는데, 지금하려면 더욱 어려울 것이다.
자연 발화(소리내어 말하는 것) 채록한 내용이 흥미롭다. 서울의 한 때가 현실감 있게 전해진다. 구술의 힘일 것이다.
자기가 태어난 곳의 지명이 지금도 같냐는 조사자의 질문에
네, 지끔 어디냐문여, 저:기 서대문 네:거리에 한쪽에는 조응은행 있구 이쪽에는 서대문 우체국 있어여. 바로 고기서 쪼:금 올라가문, 한 오:심 미터쯤 올라가문
옛날에 서울에서는 만두를 안 먹었지 않았냐는 조사자의 물음에
서울 토박이의 답변 - 먹었어, 만두. 만두를 은:제 빚냐면, 계울에, 추운데 계울에, 계울에 만두를 빚어 먹었지. 만두는 계울에 먹는 거지
주어와 서술어로 이루어진 간단한 문장이 변주되면서 반복된다. 독특한 리듬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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