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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등대
sooien
2014. 10. 21. 09:29
바람이 센 날
오전에는 더 사람이 없었다
나중에야 스님이 지나가고
가끔 한두 명 등대 앞을 지나가고 그럴 뿐
경찰 두세 명이 있었고
쓸쓸한 풍경이다
센 바람에 리본들이 풀려 떨어져 있었다
가방을 아예 내려놓고
리본을 주워서 하나씩 다시 달았다
석현초 1학년 자매가 썼던 메시지도 다시 달았다
빨리 돌아오란 말들이
보고 싶다는 마음들이 바닷바람에 펄럭였다
난간 아래 파도를 보니 어지러웠다
감귤, 허쉬초콜릿, 사브레, 사탕 등이 놓인 상을 보며
과자라도 사가서 상에 놓을 것을
너무 후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