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정보의 바닥
방랑 - 김홍희
sooien
2015. 2. 4. 21:41
2002년 출간됐는데, 2005년 다시 나온 책.
솔직하고 일관성 있는 작가.
이 책은 작가의 개인적 경험과 사진작가로서 담아내려고 하는 궁극의 이미지들이 잘 어우러지고 있어서, 더 고백적이라는 인상을 주었다.
동남아시아, 일본 유학 시절, 부산에서의 순간들
다양한 일화를 쓴 책.
공간도 다르고, 만난 사람도 많고
산전수전 다 겪는 과정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면을 보았는가가
진하게 드러나는 글들이다.
덧없음과 기록, 방랑과 기억, 진한 삶과 죽음, 만남과 헤어짐
낙차가 크다.
그러나 사진은 모두 2001년에 찍은 변산반도
소풍날
학교 친구들과 절에 갔던 한 유복자에게
스님이 다가와서 네 아버지가 저기 계시더라고 알려주더라는 걸로 시작되는
김용사 이야기는
너무 당황스러울 정도로 이미지가 셌다.
후두둑 떨어지는 눈물을 닦으며 페이지를 적어 놓는다.
그리고 그 이야기와 함께 실린 사진은
낡은 두 집 사이로 보이는 서해안의 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