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의 매력
배드민턴은 한국사람들도 좋아하지만, 북유럽에서도 사람들이 즐겨하는 스포츠 중 하나이고, 실내 배드민턴 경기장도 많고, 배드민턴 선수가 국민적 사랑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바람의 영향을 받으면 안 되기 때문에 실내 경기이지만, 한국에서는 골목길과 약수터에서 배드민턴을 하는 극한의 응용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잘하지 못해서 관심도 크지 않았지만, 배드민턴 경기를 실제로 보니 빠워와 긴장감이 장난 아닌 스포츠였다.
젊은 스탭들은 친절했고, 9일 목요일에만 봤지만 경기 운영도 상당히 매끄럽다고 여겨졌다. 한국이 국제 대회도 많이 유치하고 운영해본 경험이 많은 편이긴 하지 생각했다.
관중도 생각외로 많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많아지더니 이용대 선수 경기가 있을 때는 그 코트 쪽으로 대이동. 배드민턴 경기는 사람들이 많이 보러 온다는 걸 몰랐었다.
경기를 보면서 관중들은 간식을 먹기도 하던데, 실내 경기장인데 음식 냄새나고 산만해지는 게 문제가 안 되냐고 먹어도 되냐고 B씨에게 물었다.
하루종일 대회가 진행되고, 선수들은 자기 게임 끝나면 쉬지만 관중들은 계속 보는 것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한다.
실제로 경기장 출입구 근처에서는 어묵이나 핫도그를 팔기도 했다.
가설된 계단을 쾅쾅 울리며 오고가던 사람들이 어묵을 들고서는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스포츠 경기장은 미술관과는 동일한 관람 태도를 요구할 곳은 아니지만, 너무 쿵쾅대며 걷는 건 좀 안 좋아 보였다.(사진을 찍으려던 사람들이 너무 흔들려서 장소를 이동해버릴 정도)
그런데 그렇게 험하게 다니던 사람들이 좌석에 앉아서는 전문용어를 써가며 해설가 수준으로 적극 관람하고 있었다.(멋진데?!)
이날의 명경기는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남자복식조 경기였는데, 굉장히 팽팽했다.
가장 속도가 빠른 스포츠라는 배드민턴의 진면목을 보여줄 정도로, 셔틀콕이 무시무시한 스피드로 네트를 오가는데(그걸 랠리라고 하나?)
파워, 속도, 심리전이 종합된 멋진 스포츠라는 걸 알았다.
관중들의 호응도 상당했다.
오~감탄과 아~탄식, 박수가 그치질 않았고, 멋진 경기를 한 후에 선수들은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하고 퇴장했다.
(옆에서 각자의 경기를 하고 있는 선수들의 집중력도 놀라울 정도였다.)
일정 때문에 가야 할 시간은 다가오는데 이용대 선수의 경기는 시작을 안 하고 있어서, 아쉬우려는 찰나 이용대 선수가 나오는 남녀복식 경기 시작.
음...가까이서 봤으면 좋았을 텐데.
나는 왜 카메라를 챙겨오지 않았을까 엄청 후회.
멀어서 잘 안 보였지만 열심히 응원했다. 실력이 대단해보였고, 잘했지만 아쉽게도 졌다.
나중에 남자 복식조로 경기한 것은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