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
영화 제목 쓰기 연습
sooien
2015. 1. 8. 20:12
방학 동안 친구들은 다 어디론가 놀러가고
푸른 하늘, 히말라야시다 나무 같은 나무들이 늘어선 빈 운동장 한 구석에서 아이 혼자 국민체조하기도 하고
파인애플을 처음 먹어보고는, 과일의 왕은 바나나라는 우물 안 진리를 재확인하고
아버지는 말수가 적고 어머니는 다정하고 할머니와 같이사는 그런 가정
집으로 가는 이층 양옥이 죽 늘어선 골목길에서 갑자기 나타나서는
흐린 날과 맑은 날 중 어떤 게 좋냐는, 야구하는 남자아이의 질문
언니는 비틀즈를 듣고 미니스커트를 몰래 입고 동생이랑은 안 놀아준다
나중에 도시에서 독신 여성으로 살아가다, 농촌으로 여행가면서 들은 동유럽 노래
존재감 분명하지 않은 여자아이가 일상에서 겪는 긴장감
보면 볼수록 왜 그런 장면들에 내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기도 했음을 확인하게 되는지
일본 개봉과 한국 수입 그 사이 시간차가 분명한 영화에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지.
추억 속에 일제 잔재들을 확인하면서 살짝 기분 더럽고
현실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놓고 집중할 수 있는 아늑한 느낌
그런 약간은 심란하고, 약간은 뇌가 쉰 거 같고 그런 느낌
그러나 그런 생각은 나만의 생각인 거고
잊지 못할 평가 하나
일본 노처녀가 농사짓는 영화
아...촴놰...쥔쫘
별 생각 없이 쓴 글씨
포인트가 되는 것도 없고
영화가 가진 주된 이미지를 확실하게 전달하는 것도 아니고
썽쌩님 이 글씨 어떠냐고 물어봤을 때, 아 괜히 물어봤구나 하는 그런 표정을 보게 되는 그런 글씨.
근데 이상하게도 이 글씨 쓸 때는
기분이 뭔가 그럴듯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