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낯선 곳

[진도]진도읍성 성벽 산책

sooien 2014. 2. 13. 19:22

진도 터미널에 가까운 곳 중심으로 한 시간 여행을 즐기고 있는데,

이날엔 진도읍성으로 가보았다.

첼로에서 까페라떼를 한 잔 마시고 카페인 충전을 하고 진도읍으로 간다






금요일이 휴무인 철마도서관과 달리, 월요일에 휴무인 진도공공도서관.

오래되고 낡았지만 그게 단점이 될 수 없을 정도로 향수를 자극하는 현재의 도서관.




도서관 뒤편으로 진도읍성과 성벽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진도공공도서관 뒷쪽 일대를 군강공원이라고 하는데, 여기는 화장실.

냄새도 안 나고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어서 살짝 감동.

근데 왜 캡스경비구역이...화장실의 뭘 지키고자...




충혼탑.

그리고 그 앞의 넓은 터



팀 버튼의 영화에 나올 것 같은 가로등을 지나서 길을 계속 걷는다.



나왔당 진도읍성의 성벽.

진도읍성에 대한 소개는 다음 페이지를 참고

http://heritage.daum.net/heritage/28530.daum


세종대왕 때 세워진 것이라고 하는데, 임금님이 살았던 서울의 성곽에 비해 (당연히) 규모가 매우 작고 남아있는 부분은 적다. 또한 읍성의 성곽은 중간중간 흔적이 끊겨 있다.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이 귀한 유적이 사람들의 사는 공간 주변에 남아 있다. 하긴 고인돌 옆에서 농사 짓는 곳도 있는 고장이니까 뭐. 그냥 길가다가 엄청 큰 돌이 있으면 고인돌이겠거니 생각하면 될 정도. 

고고학적으로 럭셔리한 기분이 들 정도로, 선사시대의 흔적도 아무렇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섬이다. 심지어 진도 근처 해남군 우항리에서는 공룡 발자국도 볼 수 있다.



서울의 성곽도 태조 때, 숙종 때, 고종 때 쌓은 방법들이 각각 다르다. 후대로 올수록 점점 돌이 커지고 매끈하게 다듬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래된 성벽 모습을 보니 그냥 조선 초기 때 성곽을 쌓은 솜씨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도읍성의 성벽에 올라서서 본 풍경이 꽤 시원하다.

성벽이 원래는 길게 있었다는데 일제강점기에 많이 헐렸다니 참 안타깝다.


산책하는 백구 한 마리.

컹컹 짖지도 않고 개우아하게 다가왔다. 

개를 보고 무서워하는 반응을 보이면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무서워서 나도 모르게 힉 소리를 지르자 개도 개놀람. 개가 쫓아올까봐 개쫄았지만 그러진 않았다.

줌으로 땡겨 찍어보니, 너 눈빛 그렇게 애처로울 필요 없잖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