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낯선 곳
[진도]커피 한 잔하고 산책하기
sooien
2014. 1. 25. 14:28
첫차를 타고 간다.
휴게소도 두 번 들를 정도로 먼 곳이지만,
정다운 섬으로 고고하는 마음이 좋다.
똑딱이 카메라로 찍어봤더니 확실히 폰카보다 낫다.
하늘도 파랗고 개천도 깨끗해 보인다.
터미널 근처 코코래빗에서 까페라떼 한 잔.
친절하게 스탬프 카드 하나 주셨는데 이걸 언제 채우나 싶다. ㅎㅎ
더 연해진 것 같기도 하고 더 부드러워진 것 같기도 하고, 오랜만에 먹어보니 잘 모르겠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가게다.
사진에 초점이 안 맞는 이유는 카페인 부족으로 손이 떨려서라고 해두자.
여기는 진도.
진도하면 진돗개
거리하면 가로등
가로등 위에 진돗개가 있는 매우 현실적인 부조화.
가로등보다 하늘을 보는 여유를 전하는 진돗개.
개의 눈빛은 사람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 현실적이다.
(개들은 자신의 주의를 끄는 대상을 티 안 나게 잘 살피니까)
저멀리 개 한 마리.
똑딱이 카메라 30배 줌으로 땡겨 찍었다.
우쮸쮸
뭐여. 어디여. 암것도 아녀?
고개 돌린 김에 저쪽도 봐야겠구먼.
개의 무심한 눈빛
날이 좀 추운 편이었지만 공기가 맑아서 걸을만했다.
이제야 길이 좀 든 신발 덕도 봤다. 운동화가 아닌데도 발에 피로감이 적었다.
진도향교길을 따라 향교로 가는 길.
저멀리 향교가 보인다.
푸르고 추운 날에 대파가 여물고 있다.
맨 앞에 보이는 지지대에 끼운 것은 농약병.
궁극의 재활용.
이 농약같은 인테리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