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고 칠하자
윽
이곳은 도깨비 소굴인가
누가 사는 곳이길래 이러지?
난 아냐(이제)
공간박스 하나 비웠을 뿐인데 더 나은 거 같다.
그냥 이대로 살까
그럴 순 없지,.
엘지 하이펫트에 각인된 가구 다리 흔적. 뭐 얼마나 무거운 가구며 데스크톱 본체라고
엄마가 제일 싫어하는, 꼬인 전선들.
무엇에 연결되는지 파악 안 되는 게 제일 큰 스트레스 요소인 것 같다.
아 나왔다
크리넥스 건강 마스크
책상을 치워 보니
으으 먼지들
먼지 다 치웠지
이렇게 치우고 나서
페인트칠을 할 준비.
아이생각 4리터 흰색 페인트 뚜껑이 꽉 닫혀 있어서 열 때 좀 힘들었는데,
안 쓰는 병따개를 이용해보니 훨씬 잘 된다.
사은품으로 온 트레이
벽면용 롤러를 담그기에는 넘 딱 맞다.
그래도 단단한 편이고 용기에 자잘한 골이 많아서, 페인트를 묻힌 붓을 슥슥 정리하는데는 좋았다.
이것말고 트레이로 막쓰고 버리기 좋은 것은 1kg짜리 두부 용기.
하나로는 약해서 두 개 겹쳐 쓰면 괜찮았다.
벽면용 롤러는 다른 롤러보다 가벼운 편이라 좋았고, 붓은 테스코 붓.
홈플러스에서 사봤다. 일반적인 털 붓이 아니고, 실리콘 느낌이 많이 난다.
처음에는 사용 방법이 익숙하지 않아서, 칠할 때마다 페인트가 후드득 떨어졌는데
칠을 거의 해놨을 때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 것 같은 느낌.
직각으로 세우고 살살 긁어내는듯이 칠하면 괜찮았다.
라디오를 틀어놓고, 전에 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찾아 다 칠했다.
페인트는 무조건 흰 색.
흰 바람벽을 만들어버리겠다.
왜냐면 온갖 것들이 모두 지가 포인트라고 주장할 것이기 때문에,
바탕을 일관성있게 만들어줘야 한다.
그래야 공간감이 확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