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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풍경

[서촌] 인심

1.

다른 할머니가 기름 떡볶이 번철을 지키고 있었다(통인시장 아님)

일인분만 사면서 원래 할머니는 어디 가셨냐고 묻자 안에 계신다고 하신다.

불러드릴까 하는데 아니라고 했는데도, 들으셨는지 안에서 원래 할머니가 나오셨다.

안녕하세요 인사하고 다른 할머니가 떡볶이를 담는 걸 보는데...

보는데...

원래도 적은 떡볶인데, 왠지 더 적게 느껴졌다.


보고 있던 원래 할머니가 조금 더 느줘 하셔서, 

아 할머니의 마음... 아흑 고맙습니다 하는 마음으로 보는데...

보는데...


한 개를 더 느주셨다.

원래 할머니가 헐헐헐 딱 흔 개 더 느줘써? 하셨다

괜찮아요.


2.

승혜네 떡볶이 

자쥬 사가시네하면서 학생들이랑 같이 먹유?하신다

혼자 다 먹는데요라고는 차마 말 못하고, 네 했다

유난히 많이 담아주시면서 

예전에 장사 잘 되고 그랬을 때라면, 단골이라 그냥도 줬을 텐데

요즘에는 어려워서 그냥 주진 못허그 좀 많이 넣었어요 하신다

세상에...



3.

12월 첫째 주에 있었던 커피공방 커피나눔 행사

새 건물을 올린다고 가게를 비워야 해서, 가게를 옮기기로 한 곳에서 행사를 했다.

행사 전날인 수요일만해도 주변이 조용하다




목요일 행사 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엄청 많이 줄을 서 있었다.

주변에 사람들이 다 커피공방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마시고 싶은대로(하지만 손으로 가져가기, 캐리어 등은 반칙)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것이었다. 그래도 돼?

사람이 하도 많아서 이 때는 지나쳤는데, 문자메시지가 왔다.

열화와 같은 성원에 행사 시간을 연장했다는 것이다. 그래도 돼?

에스프레소를 처음 마셔보니, 찐한 게 여운이 오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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