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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풍경

[서촌 떡볶이] 떡볶이 2




1.

전에 또 오라고 하셨던 할머니.


나 또 갔다.


비가 흩뿌려지던 오후, 의자에 빗방울이 맺혀 있자

할머니는

손수

무려

방수가 되는 순백의 방석을 하나 꺼내 주셨다

"앉어" 하시면서.


그렇게



스티로폼 상자 뚜껑은

나에게로 와서 방석이 되었다.




2.

각잡힌 떡들. 잘 볶아진 상태.

옆에 놓인 간장 양념 통에서 양념을 덜어 슥슥 발라 한 번 더 볶으신다.

꼭 필요한만큼 움직이는

절묘한 손놀림


두 번째가서인가

왠지 떡 한 조각이 더 들어 있는 것 같은 느낌


작은 떡볶이 봉지를 들고 나올 때

할머니는 뭐라고 그러셨더라

잘 가요? 또 와요?


나는 잘 갔고

또 올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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