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울 풍경

[전시]친일문인과 그들의 작품 展


http://www.minjok.or.kr/kimson/home/minjok/bbs.php?id=news&q=view&uid=2841

친일문인과 그들의 작품 전이 18일까지 열린다고 한다.

작품 전을 알리는 팸플릿 내용을 보니 가관이다.

이렇게 못날 수가 없다. 못난 짓도 이렇게 많이 해놨을 수가 없다. 

김남주 시인의 시 '어떤 관료'가 생각난다.

https://twitter.com/syringe65/status/301907018405519361/photo/1

 '어떤 시인'이라는 패러디 시가 나와도 될 것이다.


가장 어두운 밤은 가장 새벽과 가까운 때.

친일 문인들을 보면 다수가 일제강점기 말기인 1940년대에 변절했다. 

(더 잔인해졌던 막판에, 앞으로도 나라가 그 꼴일 줄 알았을 것이라고 그들의 심리를 짐작하는 말을 들었다. 그들이 그렇게 생각한 것도 슬로우 블라인드라는 말을 들었다. )


바보 같다. 

뜨뜻해지는 솥 속에서 사우나를 즐기다 식량이 되어가는 개구리 꼴이다. 

왜 친일을 했냐는 질문에, 서 노인이 그랬다더라. (일본이) 그렇게 망할 줄 알았나. 

죽으려고 사는 불나방도 아니고, 각성 없는 감성은 죄다. 시는 잘 쓰더라. 

그렇게 잘 씌어진 시는 오래 못 갈 시다. 시의 주인이 바뀌니까.

그러나 그렇게 잘 씌어진 시는 역사에 남는다. 반면교사로서.


그러고보면 윤동주 시인은 참 대단한 분이다.

백범은 일제강점초기에 가혹하게 고문받으면서도 이 놈들은 오래 못 갈 놈들이라는 생각을 하셨다는데, 그 근거가 무려 대국민다운 인물이 없다는 것이었다. 

똑똑하시다.



'서울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왕산 하이힐  (0) 2013.11.12
[서촌 떡볶이] 떡볶이 2  (0) 2013.09.12
[떡볶이] 승혜네 떡볶이  (0) 2013.08.14
작년 여름  (0) 2013.07.23
[서울풍경] 흐린 여름날  (0) 2013.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