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 타고 진도읍 터미널에 내려서는, 터미널 옆에 있던 코코래빗이라는 까페에서 까페라떼 한 잔. 서양녀자가 커피 다 마시고, 또 오겠다고 하고 나갔다. 내가 마셨던 아이스 까페라떼가 꽤 구수하고 부드러웠다.
이번에 보니 진도읍 큰 거리 따라 있는 가게 중에, 커피콩을 볶아서 에스프레소를 내리는 까페가 얼핏 봐도 다섯 집 이상은 되어 보였다.
까페는 거리의 풍경을 바꿔놓는구나 싶다.
심지어 진도읍에 들어가는 길에는 재즈까페까지 있었다.
살던 곳을 떠나게 되면 질서가 바뀌게 되는 것이 불편함일 수 있고 매력일 수도 있는데, 괜찮은 까페들도 있으니 이번 진도행은 매력.
다음날, 할머니와 함께 진도읍 행.
한 시간 정도 여유 시간이 생겨서, 터미널 근처에 있는 빠바로 고고.
서울에서 고속버스로 5시간 30분 소요되는 진도까지 가서 파리바게뜨라니!
코코래빗은 아직 문을 안 열었고, 읍까지 갈 몸상태도 못되어서 빠바로 가기로 했다.
결론은 '잘 갔다'.
가게 깔끔하고, 의자도 편했고, 온도도 너무 춥지 않게 쾌적했고(이걸 못하는 가게들이 너무 많아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곳은 일단 좋게 보인다.)
오전에 빵을 만들어내고 포장하느라 직원들이 바빴지만, 친절했다.
할머니는 망고스무디 드시고 나는 아이스 까페라떼.
과육이 들어 있는 팩 하나를 꺼내 갈아준 망고 스무디.
할머니가 맘에 들어하셔서 나도 좋다.
엄지 왜 그러냐고 언제 다치셨냐고 하니까, 안 알랴 주신다.
할머니에겐 그런 비밀이 많다. 맘이 아프다.
할머니가 망고스무디를 맘에 들어하셔서, 이따 갈 때 할아버지 것두 사야겠다고 하니
절때 그러지 마라고 하셨다.
그러케 사줄 필요가 하나도 없다고 하셨다.
뭐 그렇게 단호하게 허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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