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암 이삼만
석전 황욱
강암 송성용
전주의 대표 서예가 세 분에 대한 책.
전주 문화를 기록하는 의미도 있고, 대가의 삶과 글씨 그리고 평가 등을 정리하는 목적도 담긴 책이다.
동서고금 막론하고
지방에서 활동하던 예술가들의 비애가 이들에게서도 보인다.
특히 눈여겨보게 되는 인물은 창암.
관련된 이야기가 귀엽다.
창암 이삼만은 영조 46년 전주 한벽당 옆 옥류동에서 태어났다.
영조 46년이면 1770년인데, 어? 배도변 씨가 태어난 해잖여.
대구 약령에 탕재를 뜨러 갈 일이 생긴 약포 주인이 이삼만을 찾아가 탕재 품목을 써달라 하니,
이삼만이 "종이야 너 본 지 오래다."하며 한 필지 가득 써주었고, 그 글씨를 본 중국의 약재상이 탕재 값을 받지 않고 탕재 목록 필지를 대신 가져가 중국에까지 알려졌다는 전설.
거지꼴로 나타난 이몽룡에게 장모가 밥상을 차려주니,
이몽룡이 "밥아, 너 본 지 오래다."하면서 장모가 열받든말든 잘 먹더라는 장면이 생각난다
말하는 사람 없어보이게 하는 강력한 반가움
흥보가 돈타령 앞에 나오는 "밥님, 너 참 본 지 오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