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큰조카가
사랑스러운 태도로
사랑스럽게 쓴 일기
큰조카는 차분하게 관찰하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밝고 사려깊다.
어린이들이 그림 그릴 때 대개 그렇지만
지배적 인상을 중심으로 그림을 잘 그렸다.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는 대머리로 표현되었지만
자외선 차단이라곤 한 적 없는 피부들이 매끈한 살색으로 표현되었지만,
문제가 전혀 되지 않는 오류들이다.
할머니 할아버지밖에 없는 그림을 보자마자
다정함과, 집과 주변의 풍경과 공기와 냄새와 느낌이 모두 살아난다.
(그런데 할머니는 내가 작년에 사드린 크록스 샌들을 안 신고, 훨씬 전에 사드린 주황색 크록스 샌들 다 떨어진 거 신고 계시는듯.
나중에 가면 꼭
주황색 크록스
너를
찾을 것이다.
찾아서
버려 버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