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도구들
아이디어가 좋은 분은 나무젓가락에 철수세미를 말아서 써보기도 했다.
종이는 글씨 연습할 때 많이 사용되는, 풍령지
그리고 A4용지가 준비되었다.
붓이 아닌 것들을 필기구로 써 보자.
한 번 열면 6개월 내에 써야 한다는 마스카라
사은품으로 주는 짧뚱한 마스카라가 쓰기엔 참 괜찮던데
붓은 평소에 쓰는 연습용 붓보다 더 길고 크고 그런 붓들.
다 쓴 붓도 다시 쓰자. 아예 갈라진 부분을 바짝 잘라서 쓰는 붓도 느낌 있는 글씨 쓸 때 도움이 된다.
그리고 돌
롤러에 먹을 묻혀 굴리면 먹이 점점 희미해지면서 특유의 느낌이 난다.
폭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장문을 쓸 때보다는 낱말을 쓸 때 더 애용된다고 한다.
끝을 바짝 자른 붓으로 선 그어본 것도 있었나?
열정이라는 단어는 썽생님이 칫솔로 시범을 보여주심.
강병인 선생의 글씨를 다시 한 번 따라해 보았다.
원래 글씨는 아래처럼 힘있고 우아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느낌도 있고 여러 매력이 있는 글씨이다.
지난 번에 이 글씨를 따라했을 때, 울 썽생님이 끝을 둥글게 말아내는 식으로 해보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이번에는 더 긴 붓으로 해봤더니 더 느낌이 괜찮은 거 같다.
발발발발 써놓고 혼자 좋아함.
면봉은 끝이 둥글고, 글씨를 쓰다보면 면봉 끝부분이 금방 허물어지는 편이었다.
잣방울 비늘 한 개를 떼어냈는데 그게 만년필 펜촉 느낌이 좀 났다. 그래서 책 제목을 썼는데 많이 어울리지는 않아서 아쉽다.
마지막으로 돌에 먹물을 묻혀서
이상의 이런 시에 나오는 한 구절
내가 그다지 사랑하는 그대
자, 그러면 내내 어여쁘소서
(사람들이 매우 좋아하는 구절이다.
그런데 시에서는 이 구절 바로 다음에 '찢어버리고 싶더라'는 구절이 이어진다 ㅎㅎㅎ)
그다지는 당시 그토록이라는 뜻으로도 쓰였다는데,
내가 별로 사랑하는 그대 이렇게 읽힐 수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