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생일을 기념하여 읽은 책은 아니지만
루트비히 반 베토벤은 몇 년에 어디서 누구의 아들로 태어났다로 시작하는, 그러고서는 바로 본이라는 도시에 대한 설명으로 넘어갔다가, 베토벤의 집안 이야기로 이어지는 서두를 보이는 이 평전은,
시작하는 부분이 하도 간결해서 마치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짧은 인물평 같은 느낌을 살짝 주었다.
(배도변이라는 자는 본 출신이다. 어려서부터 음률과 작곡에 뛰어나 사람들이 귀히 여기고, 모찰도의 죽음 이후 더욱 인재로 대했다. 뭐 이런 식.)
어쩐지...저자가 국가인물사전 편찬에도 참여한 사람이라고 ㅎㅎ
무조건 시간 순서, 육하원칙, 인간관계의 인과관계 등을 기준으로 하여, 베토벤의 개인적 삶이나 작품 세계를 기록했다. 그래서 평전보다는 요약된 보고서에 가깝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쓰는데 저자가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문장 하나하나마다 근거들이 다 따로 준비되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후원하던 왕자가 베토벤의 작품을 수정해보라 하자 베토벤이 했다는 말
"이 세상에 왕자들은 많지요. 그러나 베토벤은 하나뿐입니다."
겁나 귀족들과 친하게 지내도, 자기 세계가 더 귀한 사람.
클래식 음악을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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