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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풍경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

등산로 입구, 아파트 쪽에서 틀어놓은 뽕짝과 병사들이 부르는 군가가 들리는 지점에서

조선의 풍경을 본다.

꽃은 꽃을 잃어 열매가 되더라나

꽃과 나무를 잘 알면 산에 가는 재미도 더 클 텐데,

무슨 나무였는지도 모르겠다.

자락길에서 손 닿을 곳에 열매가 있어도 사람 손을 안 탔는지, 그대로 익어가고 있었다. 



새로 보인 꽃들.



또 새로 본 꽃들.

이름을 알면 더 좋을 텐데.



깨어 있는 꽃들의 조직된 아름다움

같이 모여있으니 다 예뻐 보이는구나

꽃이라서 그렇다. 

십 년 전인가? 깨진 유리조각에 농작물에 기울어지는 계단에, 깔끔하지 못한 곳이었는데 이제는 꽃밭이 되었다. 아마 계속 치우고 꽃도 심어온 것 같다.

아예 다른 세상인 것 같은 느낌을 더 잘 살려서 찍었으면 좋았을 텐데.

올 때마다 새로운 게 보이는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