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울 풍경

시장의 인심 승혜네 떡볶이에 가면 될 것을......요즘 그 근처로는 갈 일이 없는 것이 참 아쉽다.그것이 사건의 시작이었다. 웬만하면 충들과 설치류들까지 인심좋게 포용하여 자생적 생태계를 이루는 어마어마한 위생 상태 때문에 웬만한 시장 음식은 안 사는 편인데떡볶이 금단증상에 시달리던 중,어떤 시장 지나다가, 예전에 친구가 말해준 떡볶이집이 보이는 거 같았다. 1인분 포장해 달라니까 할머니가 흠칫.놀라며 1인분이 맞냐고 하신다.네 1인분 주세요 했다.할머니는 손가락에 침을 묻혀 위생비닐을 떼어 포장해 주셨다.흠칫 놀란 나는 어서 그 장면을 잊으려고 했으나 할머니는 또 침을 묻혀 검은 비닐봉지에 담아주셨다.흠......그리고 나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1인분 떡볶이를 받아들며 흠칫 했다.칫...... 밥그릇에 담아본 .. 더보기
지나가다가 찍은 거하늘이 맑은만큼추웠던 하루 더보기
[서대문구 안산] 눈이 온 자락길 걷기 시간적 여유를 일부러 만들어서 자락길에 갔다.눈이 많이 녹았기를 바라면서 갔다. 서대문구 안산은 그리 높지 않지만 그래도 산이라고 눈이 한 번 오면 좀처럼 녹지 않아서리.등산로 입구로 가는 오르막길. 누군가 눈을 쓸어놓았다.그 덕에 안전하게 길을 간다. 멀리 인왕산 자락길로 들어서니, 위험할 수 있는 곳곳에짚으로 짠 깔개를 길게 깔아놓았다. 그 덕에 산책을 잘 할 수 있었다.자락길에서는 아이젠이나 등산스틱을 쓰면 안 되기 때문에눈이 온 겨울에 더 적절한 조치 북까페라고 작은 책장과 정자 그리고 벤치가 있는 곳 걷다보니 해가 나서 양지바른 곳에서는 금방금방 눈이 녹았다. 더보기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 더보기
우리동네 한 조각 마당 있는 집의 담벼락적색 잎과 회색 벽의 색대비가 그럴듯하게 보인다.폰카로 그럴듯하게 나왔다고 혼자 뿌듯 더보기
서대문구 안산 가을 자락길 씨유 편의점 컵커피 솔방울이 떨어져 있는 길 버들버들 인왕인왕 빨갛게 빨갛게 햇빛의 흔적 오랜만에 안산 자락길 산책 더보기
잊지 않아요. 서촌에 있는서촌갤러리 작고 하얀 갤러리 안에감각있는 예슬이의 작품들. 예슬이의 작품 앞에 놓인,제주도 감귤초콜릿 한 상자가 사람을 울게 한다. 더보기
서대문구 안산 6월의 자락길 구름이 많이 낀 날이고 너무 흐렸는데 비는 안 왔다.안산 자락길에 가기 전에 잠시 멈춰서서 뒤를 돌아보면 인왕산이 저렇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자락길을 덮을듯이 내려온 가지들. 무슨 열매인지는 모르겠는데 더 익어서 빨개졌다. 골프도 헬스도 요가도 산불도 조심 초록 초록 길,유모차를 타고 온 어린이도 있었다.자락길이 만들어지고나서, 10년 전에 비해 확실히 여성들이 자락길을 많이 찾는다.왁자지껄한 까마귀과가 아니라 그래도 조근조근 수다 떠는 쪽에 가깝다.산 안에서는 그냥 타인이 아니라 같은 등산객이라는 생각이 있어서인지, 전철 안에서처럼 인상을 퐉 쓰는 사람들은 나말고는 별로 없는 거 같다. 가끔 다른 등산객들에게 말을 거는 사람들도 있는데, 추한 모습이라기보다는 넉살 좋은 쪽에 가깝다. 한 아저씨가 .. 더보기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 등산로 입구, 아파트 쪽에서 틀어놓은 뽕짝과 병사들이 부르는 군가가 들리는 지점에서조선의 풍경을 본다.꽃은 꽃을 잃어 열매가 되더라나꽃과 나무를 잘 알면 산에 가는 재미도 더 클 텐데,무슨 나무였는지도 모르겠다.자락길에서 손 닿을 곳에 열매가 있어도 사람 손을 안 탔는지, 그대로 익어가고 있었다. 새로 보인 꽃들. 또 새로 본 꽃들.이름을 알면 더 좋을 텐데. 깨어 있는 꽃들의 조직된 아름다움같이 모여있으니 다 예뻐 보이는구나꽃이라서 그렇다. 십 년 전인가? 깨진 유리조각에 농작물에 기울어지는 계단에, 깔끔하지 못한 곳이었는데 이제는 꽃밭이 되었다. 아마 계속 치우고 꽃도 심어온 것 같다.아예 다른 세상인 것 같은 느낌을 더 잘 살려서 찍었으면 좋았을 텐데.올 때마다 새로운 게 보이는 산이다. 더보기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 혹은 들꽃길 거의 한 달만에 나간 산책.맑아도 슬프고 흐려도 슬프고 비가 와도 슬픈 날이었다흉함과 악함이 가만 있는 사람을 할퀴는 나날이다오랜만에 찾은 산은 더 푸르다.또 오월이다. 아까시나무 꽃잎들이 자락길 위에 툭 떨어진다. 꽃잎에 묻은 빗물도 툭 아까시 나무의 꽃들.멀리 인왕산은 겸재 그림에 나오던 느낌 그대로이다. 작고 잘잘하고 소소한 국수나무 꽃 나중에 검색해보니 찔레꽃이라고 한다.소박한 느낌.더 나중에 만난 기양이 알려줬다 들장미로 번역되던 꽃이 이거라고오올~ 애기똥풀인 것 같다. 마치 아름답고 작은 노란 리본들인 것처럼 비 갠 날 화사한 햇빛 아래 피었다. 더보기